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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정 선 휘

볼 수 있는 만큼,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참 많이 들었던 말이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우리 사회는 살기 어렵다는 말이 항상 밑바탕에 깔려 있다. 한편에서는 경제성장 지수를 내세우며 치켜세우지만 삶의 행복지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앞선 예술가들을 보면 거대한 사건을 만났을 때 많은 변화에 부딪혔던 것들을 볼 수 있다. 살아오면서 이런 저런 사회의 사건들은 항상 일어난다. 그럴 때마다 반문한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해당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기면서 마냥 바라만 보는 형태이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미술은 어떤 존재로 남아야 되는가?
지금까지 붙들고 있는 나의 작업은 뭘까?
내 작업은 거대하고 강렬한 담론을 내세우고 싶지도 않고, 단지 삶의 담담한 작은 부분을 들춰보고 싶다. 간결한 한 줄의 문구에서도 삶의 용기를 얻듯 나의 작업에서도 비워있는 마음을 채우고 싶어 작업을 놓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상 속에서 작은 위로로 주변의 이야기와 일상의 한 단면이 작업으로 이어져 잠시나마 삶에 휴식을 주고 싶다고 나 자신을 토닥이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새벽을 그리는 작업에 몰 두 한 적이 있었다. 답답한 현실의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의 표현은 삶의 시작처럼 느껴져서 새벽풍경이나 아침풍경을 주제로 삼았었다.

그때도 내 삶에 스스로 위안 받고자 그랬던 것 같다. 나에게 작업의 모티브는 항상 나로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작은 부분들이 작업의 주제로 자리한다. 태풍을 만날 때만 바람을 느끼고 실바람은 느끼지 못한 감성 보다는 작은 실바람 속에서도 미세하게 떨고 있는 풀잎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고 그러한 것 들이 작업 속으로 들어오기를 바랄뿐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이 격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나에게도 어떻게 보면 매일 똑같이 반복된 일상으로 이어진다. 단순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나의 무력감을 떨구기 위하여 무단히 노력한다. 미술가는 자신의 언어로 표현한다.
나 또한 나의 언어로 드러내고자 나의 언어를 찾는다.
10년 전 처음으로 LED를 만났다. 기업과 작가와의 협업으로 미술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는데 그 때부터 LED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작업하기 시작했었다.
형식이 변하면 내용도 변하듯 모든 것들이 새로운 것들과의 대면이었다. 캔버스천 위에 그리던 방식이 한지로 바뀌고 나무틀을 사용하던 것이 PC(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하고 나만의 형식으로 서서히 바뀌어 지기 시작했다. 그림 안에서 빛이 반응하고 조절하고 제어해서 전자 제품처럼 기능성도 가지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이전의 미술은 캔버스 안에서의 조형성이 중요한 요소였지만 테크놀러지가 가미되고부터는 더욱더 많은 부분을 감당해야만 했다.
새로운 것들이 익숙함을 몰아낼 때 많이 고민하게 만들고 힘들게 했다.
한지는 LED를 사용하고부터 새로운 재료로 다가왔다. 과거로 존재하였던 것이 현재 미래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면서 편견도 깰 수 있었다. 과거 속에서 미래가 존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어둠속에 있는 사람에게 빛은 아무리 미미한 빛이라도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한 작업이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일상에 지치고 힘들어 있을 때 실바람 같은 존재로 내 작품이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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