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꿈을 쏜다] (2) 설치작가 김진화 |
'종이로 만든 3차원' 세계서 인정 받고파 |
기사등록 : 2007-01-04 오후 7:28:42 |
“해외 무대에 도전함으로써 작품과 작가로서의 역량을 검증받고 싶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인 김진화씨(38·설치작가)의 정해년 새해 꿈은 해외 무대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종이캔버스를 이용해 3차원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그의 도전은 작업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종이를 재료로 작업하는 작가들은 국내에 많이 있지만 김씨의 작업은 유사한 경향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창작으로 꼽힌다.
입체공간 연출 자신감 충만
그는 종이에 밑그림을 그린 뒤 대중 잡지에서 오린 각종 이미지들을 오려붙이거나, 구멍을 뚫어 평면을 입체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개성있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는 작가다.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 8장의 캔버스를 줄지어 세워놓음으로써 단순한 평면에 지나지 않았던 작품들은 입체적인 이미지를 갖는 설치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씨는 지난 1998년 뉴욕 프렛 인스티튜트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종이를 이용한 입체 평면작업에 들어섰다.
석사학위 논문으로 자신의 작업세계를 집약하는 ‘2차원과 3차원의 상호작용’이라는 논문을 제출했던 그는 귀국한 뒤 8년 동안 창작에만 열정을 쏟았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선정됐고, 광주롯데 화랑에서 창작지원전을 갖는 등 주목받는 작가가 됐다.
국내 각종 지원전서 두각
특히 지난해 9월에는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전에서 서울 갤러리 피씨(PICI)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오는 3월 서울에서 초대전을 갖는 등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가 다른 미술 재료들을 마다하고 종이작업을 고집하는 것은 전통적인 캔버스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기 위한 고민 때문이었다
그의 올해 꿈은 세계적인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뉴욕 무대에 도전하는 것.
현재 종이 작업을 추구하는 작가들을 전문적으로 발굴하고 작품 발표기회를 제공하는 뉴욕 드로잉 센터에서 전시를 갖기 위해 작품을 준비하는 등 해외 진출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뉴욕 드로잉 센터전 준비
“국내에 안주하는 것 보다는 더 넓은 무대에서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싶습니다. 기회가 허락된다면 뉴욕 유명 갤러리들이 운영하고 있는 창작스튜디오에서 작업해보고 싶어요.”
그로서는 이번이 8년 만에 뉴욕 무대에 재도전하는 기회다. 지난 98년 뉴욕 프렛 인스티튜트를 졸업하면서 작품을 발표했으나 비평가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하는 등 좌절을 맛봤기 때문이다.
김씨는 “종이 작업은 크기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새로운 소재와 방법을 마련해 대작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비록 뉴욕진출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개성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윤영기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