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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존재의 마음이다.”

1. 나는 왜 미디어아트 작업을 선택했는가?
현대사회의 문화적 산물인 과학의 테크놀로지와 미술의 상호결합은 새로운 대중적 언어와 친숙한 형식을 낳고 있다. 가전제품과 다양한 기계 장치들은 무한한 편리함과 욕망으로 점철된 인간이 유토피아가 멀지 않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기계적인 형식과 과학에 힘입은 디지털 방식의 언어를 사용하는 미디어아트는 친숙한 형식을 앞세워 관객들과의 양방향 소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미술의 범위를 한층 폭넓게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미술에 대한 대중적 이해와 소통의 범주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미디어아트는 미래지향적인 첨단 기술을 근거로 새로운 예술적 메시지를 발견해 가는 미지의 세계이다.

2. 미디어아트 작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내가 사용하는 빛 조명작업은 조각형상에 빛을 결합해 대상의 의미를 확장하고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빛은 일반적으로 어둠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빛은 일반적 범위를 초월해 특정 구조물 속에서 발광할 때 그 대상의 가치와 존재감을 격상시키며 강한 심미적 상징과 예술성에 도달한다.

나는 이러한 빛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책과 인체, 옷 등 대상의 이미지를 단순화하는 한편, 이를 반복, 복제하는 제작 과정을 통해 다양한 조형언어에 빛을 더한다. 고도로 함축된 예술성과 상징성을 갖춘 조형물의 내부 공간에 상징적인 빛과 LED색의 변화를 구현함으로써 시각언어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마치 마음이 투영된 인간의 몸이 각자의 빛을 발하는 것과 같아서 나에게 빛은 존재의 마음이다.

 

- 정운학의 미디어아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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