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오스트리아 그룹전… 10월 16일까지
입력시간 : 2016. 07.04. 00:00
'추사체· 취유부벽정기' 디지털 재해석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오스트리아 린즈 ‘OÖ Kulturquartier, Energie AG’에서 ‘Höhenrausch (Thrill of Heights) &'Other Angels’이란 타이틀의 그룹전에 참가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0월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붓의 0.01초 단위 움직임으로 나눠진 먹의 입자들이 글자가 되어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글자로 만들어지는 추사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자승자박'과 조선 초기 김시습이 지은 한문소설인 '취유부벽정기'를 디지털로 재해석해 전시한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보이게 될 작품 '취유부벽정기'는 작품 탄생의 모티브가 있다.
주인공 홍생이 달밤에 술에 취해 대동강 부벽루에 올라가 한 아름다운 선녀와 시로써 화답하며 즐기다가 그 선녀가 사라지고 귀가해 선녀를 그리워하다 병이 든다. 곧 홍생은 선녀의 시녀가 나타나 하늘에 올라가게 된다는 내용의 꿈을 꾸게 되고 세상을 뜬다.
한국의 천사를 '선녀'로 설정하고 원작의 내용을 디지털로 재해석해 현실과 영적인 세계를 교묘하게 연결한다.
취유부벽정기의 글자들이 4개의 모니터를 가로질러 흘러나오면서 추상적이고 생소한 글자들과 천사의 의미 사이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머릿속에 새로운 상상의 창조물을 그려낸다.
오스트리아 린즈에 위치한 비영리 아트 기관인 OÖ Kulturquartier은 국제적인 현대미술 프로그램을 탄탄한 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북쪽지방 문화센터와 OK 현대미술센터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프란즈 프리일러씨는 이번 전시는 “Other Angels (다른 천사들)’를 테마로 설치미술, 조각, 비디오와 개념 배경을 전시하는 스튜디오나 예술회관 같은 실험적인 세팅과 상상공간을 융합시켜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양기생기자
양기생기자 zmd@chol.com
이이남 오스트리아 린즈 그룹전 참가
‘자승자박’ ‘취유부벽정기’ 등 2점
2016. 06.28(화) 18:58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29일부터 오는 10월16일까지 오스트리아 린즈 소재 Ok 컬쳐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에너지 AG빌딩(OO Kulturquartier, Energie AG)에서 열리는 그룹전에 참여한다.
‘Hohenrausch (Thrill of Heights-Other Angels(다른 천사들)’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이 작가는 신작 ‘자승자박’과 ‘취유부벽정기’를 출품한다.
‘자승자박’은 붓의 0.01초 단위 움직임으로 나눠진 먹의 입자들이 글자가 되어,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시 글자로 만들어지는 추사체를 현대적으로 풀어 접근하고 있으며, ‘취유부벽정기’는 조선 초기 김시습이 지은 한문소설을 디지털로 재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이 선보이게 될 ‘취유부벽정기’는 한국의 천사를 ‘선녀’로 설정하고, 원작의 내용을 디지털로 재해석해 현실과 영적인 세계를 교묘하게 연결한다.
‘취유부벽정기’의 글자들이 4개의 모니터를 가로질러 흘러나오면서 추상적이고 생소한 글자들과 천사의 의미 사이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머릿속에 새로운 상상의 창조물을 그려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프란즈 프리일러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Other Angels(다른 천사들)’를 테마로 설치미술, 조각, 비디오와 개념 배경을 전시하는 스튜디오나 예술회관 같은 실험적인 세팅과 상상공간을 융합시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린즈에 위치한 비영리 아트 기관인 OO Kulturquartier은 국제적인 현대미술 프로그램을 탄탄한 기반으로 두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북쪽지방 문화센터와 OK 현대미술센터의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이이남 작가는 올해 국내를 비롯한 유럽, 아시아 등에서 잇따라 작품을 선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한국의 자개전’(4.29∼10.23) 및 노르웨이 베스트포센 미술관에서의 ‘한국아티스트 그룹전’(5.7∼10.2)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페낭에서의 ‘2016 조지타운페스티벌’ 특별 부스전(7.29∼8.29), ‘부산 비엔날레’(9.3∼11.30), 북경 화이트 박스 개인전(9.10∼미정 ), 벨기에 겐트 지브라스트라트에서의 개인전(11.5∼12.4)과 비디오 아티스트 ‘빌리올라’와의 2인전 등에 출품했거나 참여가 예정돼 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
박사라 수습기자
Kunst in de Sint-Jacobskerk
Door Robbert Vancompernolle • Cultuur & kunst • Geschreven op 3 November 2016 om 17:22
In de Sint-Jacobskerk in Gent stellen vanaf morgen twee internationale topkunstenaars, een deel van het werken tentoon. Het gaat om Bill Viola, een Amerikaanse videokunstenaar, en de Zuid-Koreaanse Lee Lee Nam, die verschillende media gebruikt in heel uiteenlopende werken.
Multimediakunstenaar Lee Lee Nam in Zebra en Sint-Jacobskerk
In het Zebracomplex in, de Zebrastraat en in de Sint-Jacobskerk loopt momenteel een tentoonstelling van de Zuid-Koreaanse multimediakunstenaar Lee Lee Nam. In de Sint-Jacobskerk is naast het werk van Lee Lee Nam ook de indrukwekkende videoinstallatie "Martyrs" van de Amerikaanse kunstenaar Bill Viola te zien. Ook in het Zebracomplex is er meer te zien dat het werk van Lee Lee Nam alleen: tegelijk loopt daar Update_6. Dat is een internationale wedstrijdtentoonstelling over het gebruik van nieuwe media in de kunst. Een zeer gevarieerde tentoonstelling overigens, met onder meer een Amerikaanse kunstenaar die software ontwikkelde om Wikipedia in het Nederlands af te drukken, en daar een volledige boekenkamer mee vult. Op zijn minst verbazend.
08/11/2016 om 17:14 door Rudy Tollenaere, foto David Van Hecke en Steven Hendrix - Print - Corrigeer
"구글 신기술 흥미로워…더 보고 싶은 작품이었으면"
2016/09/02 17:28 (연합뉴스)
부산비엔날레서 구글과 협업작품 선보이는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부산=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저와 구글, 관람객이 힘을 합쳐야 완성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지 않나 싶습니다."
3일 개막하는 부산비엔날레에서 구글과의 협업 작품을 선보이는 이이남(47) 작가는 2일 오전 부산 수영구에 있는 전시장 F1963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자신의 전시작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되는 등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디어아티스트 중 한 명인 이 씨는 이번 전시에서 구글의 새로운 기술인 '틸트 브러시'(Tilt Brush)를 활용한 신작을 선보인다.
틸트 브러시는 헤드셋과 콘트롤러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3차원의 입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이다. 포토샵처럼 색을 골라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별이 쏟아지거나 눈이 내리는 등의 효과도 넣을 수 있다.
이 씨의 작품 제목은 부산비엔날레의 주제와 같은 '혼혈하는 지구'다.
이 작품은 독특하게 관람객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형태다. 전시 공간 안에는 두개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는데 관람객들은 그 앞에서 특수한 장비를 착용하고 화면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배경이 바로 이 씨의 작품이다. 왼쪽 스크린에는 '몸'과 관련된 한자를 황금빛 추사체로 쓴 이미지가, 오른쪽 스크린에는 마치 이 씨의 작품이 곳곳에 등장하는 우주공간 이미지가 펼쳐진다.
이이남 작가가 2016부산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혼혈하는 지구'. 이 작품은 구글의 '틸트 브러시' 기술을 이용한다. [이이남 스튜디오 제공]
관람객은 이 씨가 만든 배경을 바탕삼아 틸트 브러시로 마음껏 그림을 그린 뒤 옆에 설치된 프린트에서 완성작을 프린트해 가져가면 된다.
구글과의 협업을 위해 프랑스 파리 소재 구글 연구소까지 다녀왔다는 이 씨는 "처음 써보는 기술인데 생각보다 다루기 쉽다. 누구든지 금방 적응해 이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아티스트답게 새로운 기술에 흥미가 많다는 이 씨는 2009년 미국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 구글로 자리를 옮기면서 틸트 브러시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인과 다시 연락이 됐는데 때마침 구글은 부산비엔날레를 후원하고, 나는 부산비엔날레에 초청됐다. 구글이라는 회사 이미지가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라는 비엔날레 주제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한 번 협업 작품을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구글의 이미지는 지구를 대표하는 가상공간이다. 그렇다면 구글과 나, 관람객의 관계 속에 나오는 창작물이야말로 '혼혈하는 지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동양적인 색채가 묻어나는 배경과 서양을 대변하는 구글의 기술이 뒤섞이고, 자신과 구글, 관람객 모두가 힘을 합쳐 작품을 완성한다는 아이디어가 지구상에서 상생해야 하는 인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이다.
이 씨는 "나 혼자로도, 구글의 기술만으로도 안되고 관람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또 관람자들은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혼혈하는 지구를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더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가란 항상 새로운 개념을 생각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이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틸트 브러시 기능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에 이미지를 넣을 수는 있지만 영상을 넣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구글에 이러한 점을 전달해 기술 개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씨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이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미디어아트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덜어내는 데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란 결국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하는데 관람객이나 미술 전문가들에게 항상 이런 경험을 주기란 참 어렵다. 그러나 이 새로운 경험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내 노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움을 느낀다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내 작품 앞에 서있는 것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다"면서 "'혼혈하는 지구'가 사람들이 더 구경하고 싶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시립미술관과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인 F1963에서 11월 30일까지 열린다.
가상현실·모바일 앱·틸트 브러시… 색다르게 즐기는 '2016 부산비엔날레'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프로젝트 1·2 전시 디지털로 기록…이이남 작가와 틸트 브러서 협업도
2016-09-04 (아주경제)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을 주제로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리는 '2016 부산비엔날레'가 색다른 관람법으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산비엔날레 파트너인 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Google Cultural Institute)는 '프로젝트 1' '프로젝트 2'의 전시를 디지털로 기록해 전 세계 70여 개국 1200여 개 문화예술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으로 제공한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90일간 온라인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전시장에 설치한다.
또한 현장에 가지 못하는 관람객들을 위해서는 구글의 스트리트 뷰를 활용해 프로젝트 2의 전시 공간 곳곳을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로 촬영해 언제 어디서나 생생하게 전시장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글의 '틸트 브러시'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이이남 작가는 이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2016 부산비엔날레'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사진=구글 컬처럴 인스티튜트 제공]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와 함께하는 '틸트 브러시'(Tilt Brush) 작업도 주목할 만하다. 틸트 브러시는 구글이 올해 초 공개한 기술로, 가상현실(VR)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3D 공간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 프로젝트이다. 이 작가와 구글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일반 관람객들이 틸트 브러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구글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2016 부산 비엔날레가 선보이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전시 콘텐츠들을 더 쉽고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bomnal@ajunews.com
가상공간서 3 차원 입체 그림 이이남 작가 미디어아트 ‘새 장’
구글과 협업 세계 첫 ‘틸트 브러시’ 기법
부산비엔날레 신작 공개 광주서도 기술·작품 소개
2016년 09월 07일(수) 광주일보
이이남 작가가 구글과 협업해 ‘틸트 브러시’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틸트 브러시’는 VR기기를 착용한 후 가상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다.
2054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은 센서가 부착된 장갑을 낀 채 허공에서 컴퓨터 작업을 한다. 먼 미래 기술이라고 생각됐지만 곧 우리 삶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이남 작가가 구글과 협업을 통해 신기술 ‘틸트 브러시’(Tilt Brush)를 활용한 작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틸트 브러시’는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와 콘트롤러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3차원 입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가상현실(VR) 시스템 중 최고 수준이다.
이 작가가 ‘2016 부산비엔날레’(9월3일∼11월30일)에 출품한 작품 ‘혼혈하는 지구’는 한단계 진보한 미디어아트 세계를 보여준다.
가상 공간 안에서 왼쪽 손에는 팔레트, 오른쪽 손에는 붓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를 들고 그림을 그린다. 허공에 붓이 지나갈 때마다 궤적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실제 그림을 그리듯 색상, 붓 굵기를 달리하며 작업할 수 있다. 기기를 쓰지 않는 사람은 작업자가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니터를 통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지금까지 미디어아트가 평면 화면에 구현된 영상 작품이라면 ‘혼혈하는 지구’는 실제 사물을 보듯 360도를 살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은 체험형 시스템이다. 이 작가는 정약용이 쓴 ‘주석’ 중 자연의 이치를 다룬 한자를 금빛 이미지로 형상화해 배경으로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이 작가가 만든 배경을 바탕삼아 꽃을 그리기도 하고, 글씨를 쓰기도 한다.
‘틸트 브러시’는 ‘예술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광주비엔날레와도 맥락이 일치한다. 현재는 예술 분야에만 활용되고 있지만 상용화되면 장거리 회의 등 일상 생활에 큰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에 가장 민감한 미디어아트 분야인 만큼 이 작가는 지난 6개월간 프랑스 파리 구글연구소를 왕래하며 기술을 습득했다.
이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예술적 감성을 따라올 수 없다고 느꼈다”며 “꾸준히 구글과 협업하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문화재단과도 연계해 광주 시민들에게 기술과 작품을 소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베니스비엔날레 진출…광주 빛낸 작가 이이남
“대중과의 소통 중심 작업 확장할 것”
2015,06,02 (광주매일신문)
“굉장했죠.뛰어난 작품들 속에서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진출을 통해 또다시 성장의 계기를 접한 겁니다.지역적 한계 속에서도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체감했죠.세계화가 이뤄진 현대사회에선 차별화를 지닌 저력만 가질 수 있다면 지역 출신이든 중앙 출신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광주 출신’이자 ‘광주를 기반으로’활동 중인 작가지만,이미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씨가 최근 국내외 미술계에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지역 출신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세계 최대 미술축제인 이탈리아의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5월9일-11월22일)에 진출했기 때문이다.서울 중앙무대가 아닌,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베니스에 출품하게 된 것은 이번 광주의 이이남 작가와 이매리 작가가 처음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베니스비엔날레 진출 기회를 잡기란 어려운 일인 건 맞습니다.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광주는 이미 단순한 지역을 넘어서 세계적 비엔날레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이 기반을 발판 삼아 많은 지역의 작가들이 국제 진출 기회와 글로벌한 작가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가는 지난달 9일부터 베니스의 팔라쪼 모라(Palazzo Mora)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개인적 구축물(Personal Structures)’에서 ‘빛이 되다(Becomes Light)’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세계 미술인들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 진출해 화제를 낳은 광주 출신 이이남 작가.
베니스비엔날레 때마다 열리는 이 전시는 그동안 세계적인 작가들이 거치면서 유명전시로 자리 잡았다.올해는 이 작가 외에도 팝스타 고(故)존 레논의 아내로 잘 알려진 행위예술가 오노 요코,조셉 코수스,칼 안드레 등 50개국 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 중이다.
전시장에 내걸린 그의 작품은 기존 명화를 기반으로 한 ‘조춘도-사계2’를 비롯해 신작인 ‘자승자박(自繩自縛)’, ‘각인소광(各人昭光)’과 ‘빛의 재생(Reborn Light)’등이다.다양한 사회문제와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만나 정점을 이룬 그의 작품들은 관객들의 발 딛을 틈 없는 방문이 대변하듯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전시의 창시자 중 한명이자 예술가이며 기획자인 르네(Rene Rietmeyer)는 “현대미술 속 동·서양의 조화가 뛰어나다”며 “2017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도 이이남 작가와 또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이 작가는 다음 베니스비엔날레 진출 티켓도 따낸 상태다.
이 작가는 현재 열리고 있는 베니스비엔날레에 8월께 다시 가보기로 하고 지금 광주에 와있다.밀린 작업으로 바쁘기 때문이다.
실로 그는 오는 7월3일 개막되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과 7월 14일 있을 폐회식의 미술총감독을 맡아 한창 준비 중이다.
특히 이 작가는 중국 웨이난(渭南·위남)시의 대표 홍보영상물을 미디어아트로 제작하게 돼 눈길을 끈다.
웨이난은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사기(史記)를 쓴 중국 역사가 사마천(史馬遷)의 고향이기도 한 웨이난은 6명의 황제, 80여명의 재상, 300여명의 장군을 배출한 인재의 고장이다.
최근 웨이난 측과 영상제작 계약을 완료한 이 작가는 앞서 일주일가량 웨이난을 방문,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현장을 답사하기도 했다.그는 이를 토대로 30분가량의 홍보영상물을 제작, 10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영상물 제작은 중국 당서기의 지시로 진행됐으며,시진핑 주석도 이 작가의 미디어아트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난시 관계자들이 제 미디어아트작품을 접한 뒤 직접 찾아왔어요.시 홍보영상물을 만들어달라고요.기분 좋은 일이죠.지난해 광주와 중국 취안저우(泉州),일본 요코하마 등 3개 도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돼 교류 행사를 한창 진행했었는데 그때 웨이난 관계자들이 제 작품을 본 것이죠.어쩌면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의 첫 결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다는 베니스비엔날레에 진출했으니 어깨에 힘 좀 들어갈 만한데도,이 작가는 “크든 작든 모든 전시가 소중하고 이를 대하는 마음은 한결같다”는 초심을 내세운다.
“작가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반드시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요.아무리 좋은 작품도 관객이 없다면 소용이 없잖아요.그래서 대중과 작품을 공유하고 또 거기에서 자극받는 작가로 변함없는 행보를 이어갈 겁니다.베니스에 다녀와보니 작가로서 할 일이,해야 할 작업이 앞으로도 아주 많겠다는 의욕이 앞섭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