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위안부 할머니 문제 전국투어 나서는 이성웅작가 (2016.3.23.)
위안부 할머니 문제 전국투어 나서는 이성웅작가
"스러져간 소녀들, 아픈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광주의 젊은 작가 이성웅(39)씨가 6미터에 이르는 대형 위안부 상을 들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고민을 함께하기 위해 정신대 할머니들의 마음을 담아 전국 투어에 나선다.
이 작가는 잘려진 나무, 버려진 물건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정크 아트나 볼륨아트로 생명과 힐링을 노래하는 작가다. 우리사회에서 사회참여적 발언을 하는 작가들을 민중미술이라는 특정장르로 구획짓는 있는 현실에 비춰본다면 이 작가는 속칭 순수예술 작가다. 이 작가의 이번작품과 퍼포먼스는 우리사회의 구별짓기가 건강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기실 정치적이고 사회적 현안이 예술의 생태계 안에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킨다. 이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티비를 보다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를 보고 잘못된 사회에 예술가의 발언이 중요하지 않을까, 작가로서 뭔가 발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 작가들과도 고민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도 없었지만 뭔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연말 위안부 문제를 정부가 10억 엔에 불가역적이고 최종적으로 타결했다. 뉴스를 접한 젊은 작가는 고민에 빠졌다.
이 작가는 이 문제를 젊은 작가그룹인 스톤핸지 팀(영상 오형훈 문화기획 백형주 영상 박경연)을 비롯해 문화계 관계자들과도 고민을 나눴다. 반응은 뜨거웠다. 가수 김원중씨는 자작곡을 만들고 밴드 프롤로그, 전통연희극단 얼쑤, 돋움 무용단, 바리톤 이호민, 연극인 오승환, 정읍 국악그룹 희희낙락, 영상과 조명 연리지 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지난달 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광장에서 열린 ‘위안부 굴욕 합의 전면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문화제’는 이 작가가 6m 높이의 대형 볼륨아트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하고 문화계 다양한 관계자들이 마음과 열의로 만든 무대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줘 깜짝 놀랐다”는 이 작가는 “우리 삶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마음 아파한다는 사실을 알고 힘도 되고 작가로서 보다 더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