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행

작가 작업노트

조각을 하면서 느끼는 공허함에 대한 대안으로 설치(Installation Art)라는 영역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영상, 애니메이션, 사운드 등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하고 조합하는 작업을 해온지 오래다. 단 설치작업 후 찾아오는 허무함과 공허함은 또 다른 대안을 찾았고 기록(Recording)이라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기록(Recording)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난, 설치된 작품의 전경이나 세부장면(Detail)을 사진으로 기록, 그 기록물을 토대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드로잉을 하거나 그 드로잉을 변형하여 애니메이션으로 영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설치되고 전시된 두 작품을 한 공간에 배치하고 서로 대화(Communication)를 야기 시키며 조합하여 다른 작품으로 재생산 하는 것이다. 난 이 재생산의 과정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기록(Recording)하는 행위를 다시 해체화(Demounting)하는 작업이다. 언제쯤 이런 작품에 대한 고뇌와 번뇌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작품의 진화를 위해 고뇌한다.

2008년 10월 어느 가을날 작업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