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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진출…광주 빛낸 작가 이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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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진출…광주 빛낸 작가 이이남

“대중과의 소통 중심 작업 확장할 것”


2015,06,02 (광주매일신문) 

“굉장했죠.뛰어난 작품들 속에서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이번 베니스비엔날레 진출을 통해 또다시 성장의 계기를 접한 겁니다.지역적 한계 속에서도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체감했죠.세계화가 이뤄진 현대사회에선 차별화를 지닌 저력만 가질 수 있다면 지역 출신이든 중앙 출신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광주 출신’이자 ‘광주를 기반으로’활동 중인 작가지만,이미 국제적 작가로 발돋움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씨가 최근 국내외 미술계에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지역 출신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세계 최대 미술축제인 이탈리아의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5월9일-11월22일)에 진출했기 때문이다.서울 중앙무대가 아닌,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베니스에 출품하게 된 것은 이번 광주의 이이남 작가와 이매리 작가가 처음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서 베니스비엔날레 진출 기회를 잡기란 어려운 일인 건 맞습니다.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광주는 이미 단순한 지역을 넘어서 세계적 비엔날레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이 기반을 발판 삼아 많은 지역의 작가들이 국제 진출 기회와 글로벌한 작가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가는 지난달 9일부터 베니스의 팔라쪼 모라(Palazzo Mora)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개인적 구축물(Personal Structures)’에서 ‘빛이 되다(Becomes Light)’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세계 미술인들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 진출해 화제를 낳은 광주 출신 이이남 작가.

베니스비엔날레 때마다 열리는 이 전시는 그동안 세계적인 작가들이 거치면서 유명전시로 자리 잡았다.올해는 이 작가 외에도 팝스타 고(故)존 레논의 아내로 잘 알려진 행위예술가 오노 요코,조셉 코수스,칼 안드레 등 50개국 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 중이다.

전시장에 내걸린 그의 작품은 기존 명화를 기반으로 한 ‘조춘도-사계2’를 비롯해 신작인 ‘자승자박(自繩自縛)’, ‘각인소광(各人昭光)’과 ‘빛의 재생(Reborn Light)’등이다.다양한 사회문제와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만나 정점을 이룬 그의 작품들은 관객들의 발 딛을 틈 없는 방문이 대변하듯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전시의 창시자 중 한명이자 예술가이며 기획자인 르네(Rene Rietmeyer)는 “현대미술 속 동·서양의 조화가 뛰어나다”며 “2017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도 이이남 작가와 또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이 작가는 다음 베니스비엔날레 진출 티켓도 따낸 상태다.

이 작가는 현재 열리고 있는 베니스비엔날레에 8월께 다시 가보기로 하고 지금 광주에 와있다.밀린 작업으로 바쁘기 때문이다.

실로 그는 오는 7월3일 개막되는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회식과 7월 14일 있을 폐회식의 미술총감독을 맡아 한창 준비 중이다.

특히 이 작가는 중국 웨이난(渭南·위남)시의 대표 홍보영상물을 미디어아트로 제작하게 돼 눈길을 끈다.

웨이난은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이다.사기(史記)를 쓴 중국 역사가 사마천(史馬遷)의 고향이기도 한 웨이난은 6명의 황제, 80여명의 재상, 300여명의 장군을 배출한 인재의 고장이다.

최근 웨이난 측과 영상제작 계약을 완료한 이 작가는 앞서 일주일가량 웨이난을 방문,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현장을 답사하기도 했다.그는 이를 토대로 30분가량의 홍보영상물을 제작, 10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영상물 제작은 중국 당서기의 지시로 진행됐으며,시진핑 주석도 이 작가의 미디어아트 영상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난시 관계자들이 제 미디어아트작품을 접한 뒤 직접 찾아왔어요.시 홍보영상물을 만들어달라고요.기분 좋은 일이죠.지난해 광주와 중국 취안저우(泉州),일본 요코하마 등 3개 도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돼 교류 행사를 한창 진행했었는데 그때 웨이난 관계자들이 제 작품을 본 것이죠.어쩌면 동아시아문화도시 교류의 첫 결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본다는 베니스비엔날레에 진출했으니 어깨에 힘 좀 들어갈 만한데도,이 작가는 “크든 작든 모든 전시가 소중하고 이를 대하는 마음은 한결같다”는 초심을 내세운다.

“작가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반드시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요.아무리 좋은 작품도 관객이 없다면 소용이 없잖아요.그래서 대중과 작품을 공유하고 또 거기에서 자극받는 작가로 변함없는 행보를 이어갈 겁니다.베니스에 다녀와보니 작가로서 할 일이,해야 할 작업이 앞으로도 아주 많겠다는 의욕이 앞섭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링크 http://www.kjdaily.com/read.php3?aid=1433239840350236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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