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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기사 2008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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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상처 안고 사는 그들

입력시간 : 2008. 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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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내면 4차원적 분석

신세계미술제 대상 작가 김진화 초대전
‘자기만의 방’… 설치미술된 평면 회화

광주신세계갤러리가 지난 해 제10회 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작가인 김진화씨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A Room of One’s Own(자기만의 방)’. 작가 자신의 상상력을 무한하게 발휘해온 작품세계를 갤러리에 펼쳐보이고 있다.
김진화씨의 작품은 하나의 작품으로도 완결되지만 4~6장을 잇따라 수평으로 연결하면 거대한 입체작품이 된다. 평면에서 입체로,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차원이 변하는 것.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판 4(하나의 크기×240cm인)가 120 개가 하나로 연결돼 폭 3m에 달하는 설치미술작품이 됐다. ‘캔타우로스들의 전쟁’, ‘과대망상’등이 그렇다.
‘캔타우로스들의 전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보이는 무표정한 얼굴과 서로를 신뢰하기 보다는 경계하고 불신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별자리 중 캔타우로스는 반인 반수의 상상 속 괴물. 김진화의 작품 속에서 캔타우로스는 별자리 중 하나인 ‘궁수자리’의 주인공들로 수 많은 우산 위에서 활을 당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서로에게 활을 겨누는 그들은 문명인인가 야만인인가. 작가는 비오는 날 신호등을 건너면서 문득 떠오른, 서로를 향해 활을 겨누는 전쟁같은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과대망상’도 같은 크기의 설치작품이다. 4 장의 그림 속에 존재하는 사물을 각 장마다 다르게 배치시켰다. 어떤 상황이나 현상을 현실의 진실보다 과대평가하거나 확대해석하여 본인 중심의 사고로 대응하는 병리학적 증상인 ‘과대망상’은 사실 오늘날 현대인 모두가 앓고 있는 질병이라는 은유가 담겨 있다.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들에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존재하고 있어 일관된 삶이 아닌 여러 상황에 따른 모순된 삶이 나타나게 되며, 현대인들 누구나가 겪게 되는 현실과 이상의 충돌, 물질적인 세계와 정신적인 세계의 불균형으로 빚어지는 크고, 작은 정신적인 분열과 심리적인 갈등을 마치 4차원의 공간과도 같은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화면 안에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대작 설치작품 4점을 포함하여 총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진화씨는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모습을 ‘자기만의 방’으로 상징하여, 그 방 안에서 존재하는 크고 작은 현상들을 시각적으로 전달하여, 보는 이들에게 각자의 내면을 들여 다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씨는 호남대를 졸업한 뒤 1998년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왔다.
‘보이지 않는 도시’ ‘공간 페인팅-설치’등 개인전을 통해 실험적 작업을 계속 펼쳐온 그는 이번 전시까지 8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지난 해 제10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곽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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