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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서 3 차원 입체 그림 이이남 작가 미디어아트 ‘새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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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서 3 차원 입체 그림 이이남 작가 미디어아트 ‘새 장’

구글과 협업 세계 첫 ‘틸트 브러시’ 기법

부산비엔날레 신작 공개 광주서도 기술·작품 소개


2016년 09월 07일(수)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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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남 작가가 구글과 협업해 ‘틸트 브러시’ 기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틸트 브러시’는 VR기기를 착용한 후 가상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기술이다.



2054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은 센서가 부착된 장갑을 낀 채 허공에서 컴퓨터 작업을 한다. 먼 미래 기술이라고 생각됐지만 곧 우리 삶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이남 작가가 구글과 협업을 통해 신기술 ‘틸트 브러시’(Tilt Brush)를 활용한 작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틸트 브러시’는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와 콘트롤러를 이용해 가상공간에 3차원 입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가상현실(VR) 시스템 중 최고 수준이다.

이 작가가 ‘2016 부산비엔날레’(9월3일∼11월30일)에 출품한 작품 ‘혼혈하는 지구’는 한단계 진보한 미디어아트 세계를 보여준다.

가상 공간 안에서 왼쪽 손에는 팔레트, 오른쪽 손에는 붓 역할을 하는 콘트롤러를 들고 그림을 그린다. 허공에 붓이 지나갈 때마다 궤적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실제 그림을 그리듯 색상, 붓 굵기를 달리하며 작업할 수 있다. 기기를 쓰지 않는 사람은 작업자가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니터를 통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지금까지 미디어아트가 평면 화면에 구현된 영상 작품이라면 ‘혼혈하는 지구’는 실제 사물을 보듯 360도를 살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부산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은 체험형 시스템이다. 이 작가는 정약용이 쓴 ‘주석’ 중 자연의 이치를 다룬 한자를 금빛 이미지로 형상화해 배경으로 만들었다. 관람객들은 이 작가가 만든 배경을 바탕삼아 꽃을 그리기도 하고, 글씨를 쓰기도 한다.

‘틸트 브러시’는 ‘예술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광주비엔날레와도 맥락이 일치한다. 현재는 예술 분야에만 활용되고 있지만 상용화되면 장거리 회의 등 일상 생활에 큰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술에 가장 민감한 미디어아트 분야인 만큼 이 작가는 지난 6개월간 프랑스 파리 구글연구소를 왕래하며 기술을 습득했다.

이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예술적 감성을 따라올 수 없다고 느꼈다”며 “꾸준히 구글과 협업하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문화재단과도 연계해 광주 시민들에게 기술과 작품을 소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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